드라마와 삶

폭싹 속았수다 2막 6화 리뷰 – 여름의 광기, 그 안의 사랑과 상처

여행과 산문 2025. 3. 27. 23:38

폭싹 속았수다 6화 리뷰 – 여름의 광기, 그 안의 사랑과 상처

살민 살아진다. 이 말처럼, 6화는 살다 보면 살아지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한껏 모든 걸 내어주던 여름이, 이제는 모든 걸 앗아가는 계절이 되어 돌아온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6화는 뜨거운 해가 무겁게 내리쬐는 가운데, 가족에게 들이닥친 비극과 다시 삶을 일으켜 세우는 과정을 뭉근하게 풀어낸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동명이를 잃은 날 – 부모의 하늘이 무너지던 순간

태풍이 몰아치던 날, 애순은 금명이가 다쳤다는 소식에 집을 뛰쳐나간다. 사탕을 꺼내려다 다친 동명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한 채.

그리고 그 사이, 어린 동명은 형을 따라 집을 나서고, 그 작은 몸은 결국 바다에 닿는다.

한 아이의 죽음, 한 가족의 붕괴.

"의원 불러야 되는데... 동명아빠, 구급차 좀 불러줘... 다 차를 안불러줘..."

애순은 무너졌고, 무쇠 같던 관식은 그제야 함께 무너졌다.

"아비의 울음이 파도를 덮었다"는 내레이션은 이 장면의 무게를 고스란히 품는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슬픔과 일상의 교차 – 조용히 올려놓은 밥 한 그릇

동명의 장례 후, 애순은 그대로 멈춰버린 집으로 돌아온다.

산 자식 둘이 남았다는 말에 억지로 밥을 짓고, 한켠에 조용히 밥과 사탕을 놓는다.

부엌 고봉밥 장면은 5화에서 할머니가 건넸던 밥그릇을 환기시키며, 자식은 잊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묻는 것임을 보여준다.

"점심밥 먹은 자식이, 저녁에 다르게 돌아왔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넋두리 속 위로 – 삶은 혼자 꾸리는 게 아니야

"유채꽃이 혼자 피냐, 꼭 떼로 피지." 이 대사는 6화의 중심에 있다.

동명의 죽음 이후, 관식과 애순은 서로 탓하지 않는다. 되려 서로를 다독인다.

슬픔의 무게는 둘이 나눠야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사름 혼자 못산다이... 같이가라. 같이가면 백리길도 십리 된다."

애순은 방파제에 아이들을 세워놓고, "아부지 곧 온다" 했던 자신을 자책한다.

관식은 그 모든 죄책감을 안고서도 아내를 다그치지 않는다. 이 장면이 가슴을 후벼 판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광례의 유산 – 살다가 똑 죽겠는 날이 오거든

6화 후반, 과거의 광례가 시어머니에게 남긴 말이 다시 떠오른다.

"나는 안 죽어. 죽어도 살고야 만다. 죽어라 팔다리를 흔들면 검은 바다 지나고 반드시 하늘 보여..."

살면서 죽을 것 같은 날이 온다면, 가만히 있지 말고 발버둥치라는 말. 광례의 이 말은 동명이를 잃은 애순을 일으켜 세우는 보이지 않는 손이 된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금명의 서울행 – 새로운 계절, 새로운 시작

시간이 흘러, 금명은 서울대학교에 합격한다. 가족 모두가 기뻐하지만, 애순은 여전히 웃지 못한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금명이 말한다.

"좋아. 너무 행복해."

드디어 누군가 말해준 행복. 이 장면은 삶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동명의 죽음이 남긴 상흔은 여전하지만, 살아남은 이들이 다시 웃는 연습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마무리하며 – 여름은 지나간다, 살아야 한다

이 드라마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절망을 그리면서도, 삶이 이어지는 이유를 말해준다.

슬픔은 삶을 멈추게 하지만, 누군가는 살아야 하기에 다시 밥을 짓고, 바다로 나간다.

6화는 드라마 전체를 통틀어 가장 묵직하고도 슬픈 회차지만, 동시에 가장 뜨겁게 삶을 말하는 회차다.

"살민 살아진다." – 이 한마디가 오늘의 모든 이야기를 대신한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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