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삶

폭싹 속았수다 2막 5화 리뷰 – 할머니의 고쟁이, 엄마의 유언, 그리고 바다 위의 집

여행과 산문 2025. 3. 26. 17:01

폭싹 속았수다 2막 5화 리뷰 – 할머니의 고쟁이, 엄마의 유언, 그리고 바다 위의 집

살다 보면 가끔, 단어 하나에 눈물이 고이는 순간이 있다.

‘고쟁이 안쪽 깊숙이’에서 꺼내진 통장 하나.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이번 5화는 이미 가슴에 눈물 한가득이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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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가 없는 선장, 말라가는 사랑

애순과 관식은 이제 아이 셋을 둔 부부가 되었다. 그러나 관식은 어촌계장과 섬 텃세에 밀려 배를 탈 수조차 없는 상황.

관식은 일거리를 찾아보지만 매번 무산되고, 무력하게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애순은 그를 다독이며 “지금은 방학이라고 생각하자”며 웃지만, 쌀독이 비어가는 현실은 쉽게 웃게 하지 않는다.

"겉절이보다 남편 뒷통수가 더 애잔하더라."

애순은 결국 마지막 희망처럼 작은아버지와 할머니를 찾아간다. 할머니는 말이 없다.

하지만 그날 밤, 아무 말 없이 애순을 찾아온 할머니는 자신의 전 재산을 손에 쥐여준다. 고쟁이 안쪽에 숨겨 둔 통장과 함께.

그 안에는 ‘죽기 전 광례의 마지막 부탁’이 담겨 있었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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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라는 이름의, 또 다른 엄마

할머니는 애순에게 이렇게 말했다."새끼 멕일 쌀은 떨어졌는데 입이 안 떨어져서. 넌 아직 애기여."

할머니에게 애순은 여전히 ‘애기’였고, 그런 손녀를 위해 평생 모은 돈을 아무 조건 없이 내주었다.

그리고 애순은 그 마음을 알았기에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 나 진짜 잘 살게."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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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광례의 유언

죽음을 앞둔 광례는 시어머니에게 찾아가 애순이를 부탁했다.

"그 애가 올지도 몰라요. 오죽 힘들면 오는 거니까, 그땐 딱 한 번만 살려줘요."

준비한 영정 사진, 어망에게 남긴 말과 할머니가 차곡차곡 모아둔 돈.

그렇게 광례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딸의 방패가 되었다.

그 유산이 통장 하나, 반지 하나가 아니라 엄마의 마음 그 자체였음을 우리는 안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선장이 된 관식, 바다가 집이 된 애순

그 돈으로 관식은 마침내 배를 산다. 애순은 선장의 아내가 되었고, 복덩이가 되었다.

그리고 관식은 애순을 위해 집 한 채를 마련한다. 그 집은 바로, 광례가 생전에 살던 집.

"이제 집도 있고, 배도 있다."

바다 위에 뿌리내린 두 사람의 삶은 그렇게 다시 피어나는 듯 보였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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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감상 – 눈물이란 말로는 부족한

5화는 이야기의 전환점이자 정서적 클라이맥스다.

가족이라는 이름, 엄마라는 존재,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차분히 질문을 던진다.

애순과 관식이 보여주는 부부의 삶은 아름답지도 완벽하지도 않지만, 그래서 더 진하다.

이 드라마가 훌륭한 이유는 단지 줄거리나 연출이 아니라, 대사 하나, 시선 하나에도 현실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마무리하며

5화는 단순한 줄거리 요약으로는 부족하다. 대사 하나, 장면 하나가 너무도 많은 감정을 데려온다.

광례의 부탁, 할머니의 침묵, 애순의 눈물, 관식의 뒷모습. 그 모든 것이 시청자의 마음에 무언가를 남긴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삶에도 한때는 고쟁이 안쪽 깊숙이 숨겨 둔 마음 하나쯤은 있지 않았을까.

출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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